(비씨엔뉴스24) 서울공예박물관은 2년간의 사료조사를 통해 근대공예 사료시리즈 '공업전습소와 중앙시험소 1·2·3'을 발간했다. 이 책은 한국 공예의 태동기인 대한제국 시기와 일제강점기에 우리 공예의 발전과 변화를 주도했던 한국 최초의 기술교육기관 ‘공업전습소’와 ‘중앙시험소’에 대한 국내 최초의 종합 사료집이다.
‘공업전습소’는 대한제국(1897~1910)이 1907년 오늘날 대학로의 한국방송통신대학교(구 서울대학교 문리대) 부지에 설립한 한국 최초의 근대적 공예교육기관으로 염직, 도기, 금공, 목공 등 6개 과를 운영했다.
191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설립된 ‘중앙시험소’는 일제강점기 유일한 공업과 공예기술 조사·연구기관이었고, 공업전습소를 그 산하에 두었다. 오늘날 국가기술표준원의 전신이기도 한 두 기관은 대한제국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공예 교육 및 연구를 수행했고, 그러한 활동이 한국의 근대 이후 공예의 발전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앙시험소 건물은 현재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공업전습소와 중앙시험소에 관한 근대기 신문기사와 기관요강을 수록한 사료집(제1권) ▴중앙시험소의 조사보고 21건을 번역한 자료집(제2권) ▴한·중·일 3국의 공예교육을 비교연구한 전문가 논문집(제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권은 1906년부터 1944년까지 발행된 신문 7개(대한매일신보, 동아일보, 매일신보, 조선중앙일보, 중앙일보, 중외일보)에 게재된 관련 기사 290건과 두 기관의 요강을 수록했다. 이를 통해 두 기관의 설립부터 교육, 연구과정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제2권은 중앙시험소의 '중앙시험소 보고'중 ‘도자와 옻칠공예’ 관련 주요 보고서 21건을 담았다. 특히 칠액(漆液) 채집 시험(1917), 조선 도자기 원료 조사(1915), 조선 도자기업 실태 조사(1915) 등 당시 조선의 공예 자원과 산업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다.
제3권은 동시대 한국, 중국, 일본의 공예교육 발전과정을 비교한 전문가 논문 6편을 수록했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근대 공예교육의 흐름과 특징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독자들은 사료집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공예교육과 연구를 주도했던 두 기관의 설립과 운영 전반에 대해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중앙시험소의 도자와 옻칠공예 관련 주요 보고서들은 당시 조선의 자원 현황과 공예 산업 실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공업전습소와 중앙시험소 1·2·3'은 서울공예박물관 박물관가게(안내동 1층)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소재 공공도서관에서도 열람 가능하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사료집은 우리 근대 공예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향후 공예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공예박물관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근대 공예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연구활동을 지속하여 우리나라 전체 공예사를 새롭게 쓰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