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뉴스24) 그래미 어워드 등 해외 시상식 생중계를 통역하는 국제 행사와 방송에서 진행자와 통역사로 맹활약하는 ‘다재다능 방송인’ 안현모 씨가 최초의 지방자치단체 강연지로 하남시를 선택해 매일의 비커밍(Becoming)을 사랑하는 최선주의자로 살아가는 방법을 공유했다.
23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에서 시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4년 하남명사특강'에 방송인 안현모 씨를 초빙해 ‘매일의 비커밍을 사랑하는 삶’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하남명사특강은 ‘명품 평생학습도시 조성’이라는 비전에 발맞춰 시민들의 삶에 도움을 전할 수 있는 각 분야 명사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안현모 씨는 대원외고 독일어과와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국제회의통역 석사 과정을 밟은 재원으로, SBS와 SBS CNBC에서 보도국 기자와 앵커로 활동했다. 현재는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국제 행사와 방송에서 진행자이자 통역사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안현모 씨는 매일의 비커밍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완벽주의자가 아닌 최선주의자로 살아갈 것을 조언했다.
그는 “완벽은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경지로, 완벽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했는가 여부”라며 “최선을 다했다는 기준은 자신의 양심에 비춰봤을 때 충실했는지 스스로 반문하면 알 수 있는 만큼 양심의 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안현모 씨는 최근 아프리카 잠비아를 방문한 후기를 들려주며 맨발로 길을 걸을 정도로 풍족하지 않은 삶을 살아감에도 아이들의 태도에서 우아함을 느꼈던 사연을 소개했다.
안현모 씨는 “잠비아에서 만난 아이들은 절대로 뛰거나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았다”라며 “또한 차분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건네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잠비아 아이들은 습관적으로 ‘Twalumba’(트왈룸바·감사합니다), ‘Kabotu’(카보투·괜찮습니다), ‘Mulibuti’(무리부띠·괜찮습니까)라는 3단어를 자주 말하는데, 고강도의 노동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감에도 자신의 상황을 수용·인정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가진 것이 더욱 풍족함에도 조급해하고 짜증을 부리는 우리의 모습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강과 우물이 말라버린 아프리카의 상황을 전하며, 일상생활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해 나가야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안현모 씨는 “우리가 아프리카를 상상할 때 푸르른 초원을 떠올리지만 잠비아에선 울창한 숲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강과 개울도 말라 현지 사람들은 물을 구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며 “세계 시민으로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텀블러를 사용해 일회용품을 자제하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책과 기사를 읽는 등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생활 속 작은 실천에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현재 시장은 “타인의 평가 이전에 스스로 만족하는 양심에 충실한 최선주의자로 살아갈 때, 매일의 비커밍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강연 내용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며 “하남시는 오늘의 특강 내용을 되새겨 최선을 다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조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