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과 그 주변에서 열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을 앞두고 '경비 비상'이 걸렸다. 장례를 주관하는 교황청과 바티칸시국뿐만 아니라 로마시 당국과 이탈리아 정부 당국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경비에 나섰다.
바티칸시국 현장에 가 있는 새라 레인스포드 BBC 기자는 23일 오전 성베드로 광장에 경찰 펜스와 장애물이 설치됐으며 광장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경찰이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바티칸시국을 둘러싼 로마 전역과 그 주변에 드론 탐지와 격추가 가능한 방공 체계가 가동되고 있다. 또 주변 공역에 비행금지 조치가 내려져 이탈리아군 전투기가 순찰을 벌이고 있으며 필요시 방해전파를 송출할 대비도 되어 있다.

대테러작전 부대와 파괴공작 방지 부대도 배치된 상태다. 이와 별도로 당국은 성베드로 대성당과 그 주변에 경찰관 2천여명을 배치해 교대근무를 시키고 있으며, 후임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이런 순찰경비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례식 전후에 외국 사절단의 이동을 돕기 위해 교통경찰관 400명을 별도로 배치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은 광장에서 열릴 야외 장례행사에 세계 150∼170개국 사절단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고 경비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피안테도시 장관은 장례식이 열릴 때 광장과 그 주변에 제266대 로마 주교인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고별 인사를 하려는 가톨릭 신자 수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 은퇴교황의 장례식이 2023년 1월에 같은 장소에서 열렸을 때는 5만명이 모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나 다음달로 예상되는 제267대 교황 선출 발표 때에는 그보다도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며 많게는 25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