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 눈시울 붉힌 참석자들 45년전 그날을 기억하며

  • 등록 2025.05.19 06: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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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거행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는 여느 해와 다를 것 없이 유가족의 슬픔과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했다.

 

핏덩이 같은 아들과 남편을 떠나보낸 지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사무치는 그리움을 1시간이라는 짧은 기념식으로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복을 입고 기념식 한편에 나란히 앉은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기념식이 열리는 시종일관 눈시울을 붉혔다.

소매로 미처 닦지 못한 유가족의 눈물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로 흘리는 땀방울과 한데 섞여 민주묘지 바닥으로 떨어졌다.

 

'5·18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이라는 사실을 그간 이뤄진 기념식 경과보고를 통해 여러 차례 들었지만, 자신을 홀로 두고 떠났다는 생각에 숨죽여 흐느끼기를 반복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3명도 민주화를 위해 산화한 오월 영령의 넋을 기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은 민주화에 헌신하다가 숨진 윤상원 열사를 추모하는 오랜 벗의 인터뷰 영상을 보자 먹먹하다는 듯 폈던 손바닥으로 주먹을 쥐었다.

 

 

이재명 후보는 굳게 다문 입술을 벌리며 짧은 탄식을 내뱉었고, 이준석 후보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겠다는 듯, 한 손으로 자기 눈매를 여러 차례 매만지기도 했다.

 

기념식이 무르익어 5·18 관련 추모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마지막 식순이 다가오자 3명의 대선 주자뿐만 아니라 참석자 모두 손을 맞잡고 목청 높여 불렀다.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하는 것을 넘어서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여러 차례 주장한 이재명 후보가 기념식에 들어올 때 기념식 참석자들은 환호하며 반긴 반면,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은 오월 단체와 광주 시민들의 항의로 참석이 무산되기도 했다.【광주=연합뉴스】

 

 

관리자 기자 pub99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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