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인 토요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대규모 찬반 집회가 열린다. 경찰과 서울시는 시민 안전 확보와 교통 관리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서울경찰청은 세종대로·종로·여의대로 등 일대에서 수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개최돼 일부 도로 교통 통제에 따른 혼잡이 예상된다고 28일 밝혔다.
경찰과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당일 탄핵 찬반 양측이 모두 동시다발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상경 집회'까지 이뤄지며 시내 곳곳에서는 행진과 가두시위도 예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충돌 상황 등에 대비하기 위해 기동대를 배치하고 집회·행진 구간 주변에 교통경찰 270명도 배치해 교통 소통을 관리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행동은 내달 1일 오후 2시 종로구 안국동사거리에서 '129차 전국 촛불문화제'를 연다. 주최 측이 자주독립기와 태극기를 갖고 집회에 참가해 달라고 공지하면서 보수 집회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태극기가 양측에서 모두 등장할 전망이다. 이후 오후 3시 30분부터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5당은 같은 장소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고, 오후 5시에는 사직로 일대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범시민 대행진이 이어진다.
![<strong>탄핵 촉구 집회(왼쪽)와 반대 집회</strong><br>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www.bcnnews24.kr/data/photos/20250209/art_17407266667501_5299f0.jpg)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는 광화문과 여의도 등지에서 나뉘어 열린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오후 1시부터 탄핵 촉구 집회 장소와 1㎞ 정도 떨어진 세종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연 뒤 을지로를 거쳐 헌재 앞 재동 교차로까지 행진한다.
같은 시간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대로에서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 나선다.
앞서 전 목사는 "3·1절에 3천만명이 광화문에 나와야 한다. 윤 대통령은 100% 살아 돌아올 것"이라며 집회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세이브코리아 손현보 목사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도 3·1절에 지지자 서울 총집결을 예고했다.
또 탄핵에 반대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유대학'은 낮 12시부터 대학로에서 시국선언을 한 뒤 보신각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집회에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과 서울시는 안전 확보와 교통 관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당일 집회 구간 시내버스는 임시 우회한다. 지하철은 탄력적으로 편성 횟수를 늘리고 전동차도 추가 투입한다. 안전관리 인력도 증원해 평소보다 4배가량 많이 배치한다.
시는 또 지휘부와 6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시민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한다. 광화문과 여의도, 안국 등 주요 집회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위험 상황 발생 시 신속히 전파하고 인력을 투입하게 된다. 재난안전상황실도 강화해 주요 장소의 인파 밀집도를 점검하고 유관 기관에 상황을 알리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1일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는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3호선 안국역·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여의도역·여의나루역·신길역 등 8개 역사에 안전관리와 안내를 위해 127명의 안전 인력을 배치한다. 이는 평상시보다 99명 증원된 규모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을 이용할 경우 교통정보 등을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