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뉴스24) 최근 기후변화로 수발아 발생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2024년 벼 등숙기인 9월 평균기온이 24.7도(℃)로 평년보다 4.2도 높았고, 강수량도 39mm 더 많아 수발아 발생에 유리한 기상 조건이 조성돼 일부 지역에서 수발아 피해가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은 수량 감소와 품질 저하를 일으키는 수발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몰리브덴(Mo) 함유 비료’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몰리브덴은 식물에 꼭 필요한 미량원소이다. 종자가 일정 기간 발아하지 않고 휴면 상태를 유지하도록 조절하는 물질인 ABA(앱시식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조효소 역할을 한다.
농촌진흥청 재배생리과 연구진은 몰리브덴산염이 0.1~0.2% 함유된 비료를 10아르(a)당 11kg씩 벼 이삭이 패기 25~30일 전 가루쌀(‘바로미2’)에 처리했다. 그 결과, 무처리보다 수발아율이 20~24%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몰리브덴이 수발아 억제 관련 유전자 OsAO3 발현을 촉진해 발아를 억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은 남해화학(주)과 공동 연구로 몰리브덴비료 처리 시기와 처리량에 따른 수발아 저감 효과를 입증했으며,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현재 몰리브덴비료 시제품은 이삭거름에 몰리브덴산염을 첨가한 입상(알갱이) 형태로 개발돼 영농 현장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가루쌀(‘바로미2’) 생산단지 151곳 중 지역별로 10단지를 선정해 ‘가루쌀 몰리브덴비료 수발아 경감효과’ 현장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몰리브덴비료의 수발아 저감 효과를 다시 한번 확인한 뒤, 2026년부터 전국 가루쌀 생산단지를 중심으로 몰리브덴비료 처리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재배생리과 장재기 과장은 “수발아가 발생하면 수량 감소뿐만 아니라 식미와 완전미 비율 감소로 품질이 떨어지고 종자 활용 가치도 낮아진다.”라며, “몰리브덴비료 효과를 현장에서 검증하고 보급 확대에 힘써 수발아로 인한 가루쌀 수량 및 품질 감소 예방에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