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국민의 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회담이 1일 국회에서 있었다.
의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으나 양측간의 합의로 모처럼 양 대표가 마주 앉아 이목을 끌었다. 또한, 회담에 들어가기전 공개되는 양당 대표의 모두발언을 전 국민들이 지켜봤다.
모두 발언을 통해 그럴싸하게 기대를 자아내기도 했다. 진실이든 상관없이 국민들은 기대를 해 본 건 사실 이다. 당초 회담 시간을 합의한 것은 110분이었으나 회담이 훨씬 길어지면서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이 넘는 183분 동안 진행됐다. 의제에는 없었지만,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가 대화 주제에 오르면서 양측은 날 선 발언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은 한동훈 대표나 이재명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은 회담 도중 40분간 독대한 것으로 알려져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도 이목이 쏠리는 부분이다.
이날 비 공개 회담에 앞서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에서도 예정 시간보다 늘려서 한 대표가 13분, 이 대표가 19분 동안 상대방을 향한 강도 높은 '압박성 작심 발언을 쏟아내므로서 모두 발언에서 보듯이 비 공개 회담 역시 순ㅊ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모두발언을 간단하게 요약을 해 봐도 모처럼 마주앉은 두 사람이 모두 민생을 말하고 있지만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은 듯 해 보인다.
먼저 모두 발언을 한 한동훈 국민의 힘 대표는 "최근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에 대한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기각됐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수사나 기소에 관여한 검사들을 상대로 시리즈로 해 온 민주당의 탄핵은, 곧 예정된 이 대표에 대한 판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재판 불복 같은 건 생각하지 않으실 거라 기대한다"며 "무죄를 확신하고 있는 듯하니 더욱 그렇다"고 각을 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한 대표는 전 국민을 상대로 '제삼자 특검'을 하자고 공언했다. 그 진심이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증거 조작 의혹도 특검하자고 했던데 수용하겠다. 이제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가 대표로 취임하면 대법원장 추천 방식의 특검법안을 발의하겠다고 공약했지만,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발의 시점을 늦추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독재'라는 단어를 두차례 사용하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걸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 의원을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 완벽한 독재국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최근 독도나 교과서 문제, 일제 침략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는 윤 대통령이 말하는 반국가적 주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발언을 보더라도 합일점을 기대하기는 멀어 보이는 모습이 역력한 듯 했다.
비공개 회담에서도 알려진 바로는 이 대표는 한 대표와 마주 앉은 책상 간 간격이 너무 넓다며 "이거 화나도 멱살도 못 잡겠네 이래 가지고는"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으나, 두 사람은 비공개 회담에서 특검법과 25만원 지원법, 검찰의 야권 인사 수사 등을 놓고 날 선 발언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 배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대표가 "제3자 특검을 민주당이 수용한다니 피하는 것이냐"고 압박했고, 한 대표는 이에 "그렇다면 민주당은 기존 법안을 철회 하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기존 법안을 철회하겠느냐는 한 대표 질문에 이 대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한 대표는 '대법원장 추천 특검법안에 대해 당내 수용 의견이 있다.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언급하며 "법원 판결이 불리하다고 해서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가 "공격하는 취지의 언급 아니냐"며 다소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회의원 면책 특권 제한 등 특권 폐지와 관련해 "지금은 검찰독재 상황이라 방어권 차원에서 (면책 특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이날 여야 대표 회담을 보는 국민들은 모처럼 만나 꼬인 정국을 풀어내기를 협치의 통큰 기대를 바랐으나 결국 무슨 회담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시각들이다.
팽팽한 정치권의 꼬인 실 타레를 풀어 내기를 기대하고 있던 많은 국민들은 실망스럽다는 의견들이 분분하다. 어렵사리 성사된 여야 대표회담은 그렇게 끝이났다,
이제, 이달 1일부터 정기 국회가 개원 되었으나 그 역시 갈길이 험산준령이다. 또한, 대통령은 9월 정기국회 개원식에 불참한다. 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의 처음이다. 대통령으로서는 이미 국정 브리핑을 통해 국정을 밝혔고 기자회견을 통해 통해 일일이 질문에 답하는 등 국민들에게 국정방향을 밝혔다는 입장이 되는 셈이다.
이는 국회를 정상적인 운영으로 보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향후, 국회 개원식의 대통령 불참, 국정감사 등 야당의 정치적인 돌파구와 대응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운영에 촉각이 곤두서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