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뉴스24)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8일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도시 실현을 위해 구체적 구상에 나섰다. 강 시장은 이날 시의회·전문가·시민단체·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7시간 가량 도보로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17㎞ 전 구간을 이동하며, 도시철도와 연계한 보행·자전거 및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광주시는 내년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완공으로 개통이 임박함에 따라 이와 연계한 새로운 대중교통 체계 등을 설계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보행자 중심도시로 전반적인 도시 시스템 자체를 바꾸기 위한 것으로, 대중교통 활성화와 도시회복력 및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큰 목표 아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번 현장답사는 실제로 도시철도 2호선 구간을 걸으며 보행자는 물론 자동차 교통량, 자전거·버스 이용 환경 등의 실태를 파악하고 현장에 맞는 계획을 수립·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공정률이 80%에 달하는 가운데 도로포장 상황 등을 직접 확인하고, 시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해줄 것을 지시했다. 또한 주말에도 비지땀을 흘리는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철저한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현장답사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고광완 행정부시장,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 광주시의회 박필순·최지현 의원,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조진상 광주시민환경연구소 이사장,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 조준혁 (사)푸른길 사무국장,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전략추진단·신활력추진본부·통합공항교통국 공직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답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에 걸쳐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전체 구간인 한국은행 사거리~상무역 사거리~상무지구입구 교차로~금호지구입구 교차로~풍금사거리~월드컵경기장사거리~장미원사거리~주월교차로~백운교차로~양림휴먼시아2단지아파트 사거리~조선대 입구 교차로~산수오거리~서방사거리~중흥3거리(광주역) 17㎞를 걸었다.
참석자들은 답사 중간중간에 현장에서 보고 느낀 바를 토론하며, 대·자·보 도시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냈다. 광주시는 이번 협장답사 외에도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대·자·보 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박미경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2호선 전 구간을 걸은 것은 대·자·보 도시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는 광주의 대·자·보 도시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며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광주를 만들고, 보행자 공간을 어떻게 생활에서 만들것인가를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번 현장답사는 각계각층이 모여 어떻게 대‧자‧보 도시를 만들 것인지를 논의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광주는 기후위기 대응 등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도시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어 “대‧자‧보 도시 우리가 갈 미래이고, 가야만 할 미래이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일지라도 시민이 함께 하지 않으면 실현 불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도 광주시는 각계와 손을 잡고 시민 의견을 모으며 한 발 한 발 의미 있는 걸음을 떼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공정률은 평균 80%에 달하고 있다. 2025년 말 공사를 마치고 1년간 시범운행을 거친다. 시민들은 2026년이면 도시철도 2호선을 본격적으로 탈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현재 순차적으로 도로포장을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말까지 도시철도 공사 중인 도로의 90%를 복구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은행 앞 ▲운천저수지 주변 ▲상무중학교 앞 ▲무등시장 주변 ▲중흥삼거리는 2025년 3월 완료할 계획이다. 백운광장 지하차도 공사와 병행하고 있는 ▲주월교차로 주변은 2025년 6월 도로포장을 마친다.
광주시는 이밖에도 대‧자‧보 도시 실현을 위해 대규모 도시개발에 따른 교통난이 예상되는 광천권역에 도시철도와 급행버스를 모두 도입한다. 또 버스종합터미널-신세계백화점-더현대 광주를 승용차 없이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입체형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