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게 두차례에 걸쳐 감사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50조원 규모 비상금융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를 결정하는 데 있어 한국은행이 큰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중앙은행으로서 국가의 비상경제 상황에 책임 있게 대응하며 모든 금융권을 이끌어준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를 마치면서도 이 총재에게 또다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50조원 규모의 금융조치는 정부, 중앙은행인 한은, 전 금융권의 동참으로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재정·금융 당국뿐 아니라 중앙은행과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까지 하나로 뭉쳐 협력하고 동참하는 구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재정·금융 당국만의 힘으로는 '50조원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은이 주도해 정책금융기관뿐 아니라 민간은행이 나서게 된 것"이라며 "비상경제 시국에서 범국가 위기대응 프로그램이 신속히 가동될 수 있게 한 데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정부 조직과는 별개의 독립기구로, 법률로서 중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가 심화하면서 한은은 범국가적 위기대응에 동참하고 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3일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금융 상황 특별점검회의'에도 참석, 금융시장 및 제반 경제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이 총재를 의장으로 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전격 인하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