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뉴스24) (사)경기민예총은 제8회 2024평화통일장승굿 ‘나의 살던 고향은’을 오는 10월 5일 오전 10시부터 옛 선감학원터인 경기창작캠퍼스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경기민예총이 주최하며 2024평화통일장승굿추진위원회, 의정부민예총, 안산민예총이 공동주관하고 경기도가 후원한다.
평화통일장승굿은 2017년 DMZ세계평화생태공원과 2018년 파주시 통일촌에서 민통선 주민들과 함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장승제 아홉마당’ 축제로 시작하여 이후 매향리, 대추리와 같이 경기도의 생명과 평화의 상징인 지역들을 순회하며 경기민예총의 주요 문화예술제로 성장해 왔다.
올해 장승굿이 펼쳐지는 선감학원은 조선총독부가 1942년 태평양전쟁의 전사를 확보한다는 구실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있었던 선감도에 설립한 감화시설로 1982년까지 운영되며 부랑아 갱생・교육 등을 명분으로 아동과 청소년을 강제로 연행해 격리 수용했던 곳이다. 원생들은 강제노역에 동원되거나 폭력과 고문 등 인권침해를 당했으며, 다수는 구타와 영양실조로 사망하거나 섬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기도 하였다.
그러나 해방 이후에도 선감원에서 선감학원으로 이름만 바꾼 뒤, 고아나 부랑아들을 돌보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어린아이들을 마구잡이로 수용하여 염전, 양잠 등 아동들이 견디기 어려운 인권유린과 강제노역을 지속하다가 1982년에 와서야 비로소 폐원되었다.
2022년 9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피해자 150여명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 선감동 산 37-1에서 유해 시굴을 시작, 발굴 하루 만에 10대로 추정되는 10여개의 치아 등 유해가 발견하면서 선감학원 사건에 대해 진실 규명 결정을 내렸리기도 했다. 경기도는 선감학원사건 피해자 신고센터'를 통해 피해사례 수집과 더불어 2024년 8월 8일, 유해발굴을 시작하여 40년간 지속된 인권유린의 역사를 규명하고 약 4,700명의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떼기도 하였다.
김태현 (사)경기민예총 이사장은 “이번 장승굿을 통해 선감학원의 역사를 기억하고 인권감수성에 대해 성찰해 보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우리의 염원이 담긴 장승을 통해 생존피해자들의 남은 삶이 응원받기를 바라며, 다시는 이 땅에 아동 인권유린과 국가폭력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이번 '2024평화통일장승굿'은 선감학원 폐원일인 82년 10월 1일을 기념해 10월 첫째주 토요일에 매년 열리는 추모문화제 일정에 맞춰 경기민예총의 예술인들의 뜻과 마음을 모아 장승을 세우게 되었다 한다. 장승을 세우기 위한 여러 마당이 다양한 예술공연으로 채워지는 만큼 선감학원 피해자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