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뉴스24) 대한민국 바다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제주 바다 환경과 용암해수를 미래 먹거리로 활용하기 위한 논의가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테크노파크는 4일 오후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J-해양바이오밸리 생태계 및 활성화’를 주제로 제3회 용암해수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최완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을 비롯해 산학연관 관계자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용암해수 혁신포럼은 제주의 천연자원인 용암해수와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해양바이오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제주의 다양한 해양자원과 문화를 활용한 해양치유산업의 새로운 동력 확보를 위해 마련됐다.
제주 용암해수는 오랜 기간 제주의 현무암층에 의해 여과되면서 생성된 천연자원으로 유용 미네랄이 풍부하고 항산화 및 지방간 억제, 피부개선 효능이 확인되며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 아래 350억 원의 재원이 투자되는 해양바이오 기능성원료화센터 구축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어 추진되고, 지난 10월 민생토론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 용암해수를 고부가가치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이날 1부 기조 강연에서 최완현 관장은 제주해양바이오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나라 바다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제주 환경과 풍부한 해조류 자원 그리고 미네랄 함량이 높은 용암해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산업 시장이 세계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 대비 2~3배 가량 더 커지는 등 고령화, 기후변화, 질병위험 같은 난제 속에 바이오경제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점도 제주에는 기회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최 관장은 바이오개발 역량과 전문인력의 확보 문제, 낮은 단계의 바이오클러스터 극복 등 제주가 안고 있는 과제를 지적하면서도 제주도를 중심으로 해양바이오산업의 컨트롤타워 전담기관을 설치하고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고부가가치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전문 연구인력의 학보, 연구소와 기업 간 협업을 통한 건강기능성 및 의료소재 개발, 원천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연계하는 투자재원 마련 등을 통해 선순환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면 제주는 해양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진 기조 강연에서 홍장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은 “산에 가면 피톤치드가 좋다는 인식처럼 제주 바다에 가면 즐겁다, 용암해수를 접하면 건강해진다는 고정관념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제주에 특화된 해양치유와 해양치유자원의 활용을 강조했다.
특히 홍 연구위원은 제주형 치유산업 발전모델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자연・휴양공간 조성, 해양치유지구 지정 및 서비스 인증, 해양치유자원 발굴 및 프로그램 개발, 해양치유산업 창업지원 기반 마련 등 체계적인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제주형 치유 프로그램과 자원의 브랜드화 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용암해수 혁신포럼 2부는 제주 해양바이오포럼, 지역 RIS사업, 식품, 화장품 세션으로 진행됐다.
제주 해양바이오포럼 세션에서는 제주 해양바이오 산업화 촉진, 해양생물 유래 신소재 개발과 상용화, 화장품 소재 개발, 블루 푸드테크 활성화 전략 등 제주의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전략적 방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제주의 다양한 해양바이오 소재들과 용암해수를 접목한다면 미래 먹거리로서의 가능성을 키우는 것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지역 RIS사업 세션에서는 골관절염 동물모델에서 제주용암해수의 생리적 효능, 용암해수 활용 미세규조 멜로시라 추출물의 간 건강기능성 등 RIS사업과 연계한 용암해수산업의 고도화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참석자들은 용암해수를 활용한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산업 및 연구 가치가 축적된다면 용암해수산업 발전에 큰 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식품 세션에서는 용암해수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판매전략 등이 소개됐고, 화장품 세션에서는 제주의 다양한 생물 소재와 용암해수를 활용한 화장품산업 현황과 마케팅 전략들이 공유되는 장이 마련됐다.
제주TP는 국내외 유명 바이어사들을 초청해 제주기업 20여 곳에서 개발한 용암해수 활용제품 구매상담회도 진행했다.
포럼 현장에서는 한화 1억 원 규모 계약이 체결됐고, 상담 후 추가 구매 가능한 샘플 발송과 기업간 업무협약도 현장에서 3건이 성사됐다.
문용석 제주TP 원장은 “제주용암해수는 화장품, 식품, 음료 등 다양한 제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제주도의 J-해양바이오밸리 전략과 보조를 맞춰 용암해수와 빼어난 해양수산 환경을 기반으로 제조와 관광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접목,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주 해양자원의 혁신적 활용과 더 큰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