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접전지가 몰린 최대 승부처 서울 곳곳을 돌며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도봉을 시작으로 동대문, 중·성동, 광진, 강동, 송파, 동작, 영등포, 양천, 강서, 마포, 서대문, 용산을 30분∼1시간 간격으로 누볐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저녁 8시30분께 청계광장에서 한 피날레 선거 운동까지 총 15개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막판 표심 호소에 나섰다.

 

주요 승부처인 '한강 벨트'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지만 '탈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일정을 짠 것이다. 이날 생일을 맞은 한 위원장은 자정까지 일정을 추가해 청년층, 직장인이 많은 대학로 혜화역 일대, 을지로입구역, 홍대를 돌며 거리 인사를 하려 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추가 일정을 취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 내내 "딱 한 표가 부족하다"며 본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또, "그 한 표 때문에 30년, 40년 뒤에 후회할 건가. '12시간'에 대해 우리가 10년, 20년이 지난 뒤 우리 아이들과 모여도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며 "12시간을 나라 지키는 데 써 달라"고 호소했다. '12시간'은 본투표가 진행되는 시간(오전 6시∼오후 6시)이다.

 

 

그는 "외국에 사시는 분들이 투표하러, 나라 구하러 비행기표를 끊고 오고 있다고 한다.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며 "저 사람들(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지금 이미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그걸 막아야 한다. 애국의 마음으로 여러분 밖에 막을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표한 것으로 그치면 안 된다. 전국 친지, 친구들에게 전화해 달라. 지금 몇 년 만에 오는 선거가 아니라 '나라 망치냐, 구하느냐'라는 선거라고, 다 같이 마음 모아달라고 호소해달라"고 말했다. 각종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에 대한 파상 공세도 이어갔다.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이 부동층과 중도층, 여성들의 민주당 표심 이탈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 이재명 대표가 소셜미디어에 김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렸다 지운 것을 거론, "김준혁이란 사람이 하고 있는 여러 막말과 음담패설들을 어제 이 대표가 SNS로 직접 옹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선거로 그런 짓하는 사람을 출세 끝판왕, 출세의 끝으로 보내주면 어떤 기준이 되겠나. 다시 성희롱이 판 치는 세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며 "김준혁이 국회의원 되면 앞으로 음담패설, 성희롱하는 사람이 직장과 공직에 있어도 그 사람 못 자른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허락해주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부동산 편법 대출' 논란을 빚은 민주당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에 대해서도 "양문석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 되면 사기 대출이 드러나도 청문회 통과되고 장관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허락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문석 같은 사람이 그냥 한 명의 불량품으로 그치면 상관없는데 이 사람이 국회의원 돼서 우리를 대표하는 순간 우리가 지금까지 이뤄낸 여성 인권의 진전, 대한민국의 품격은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운경 후보(서울 마포을)도 양 후보를 향해 "파렴치범, 잡범, 잡놈"이라고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아울러 "조국, 이재명 같은 사람은 200석을 만들면 이제 모든 걸 허락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공공에 대한 성추행이나 사기 대출에 대해 자기 편이기만 하면 다 괜찮다고 할 것"이라며 '범야권 200석'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