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8일 신임 정무 수석에 친박(親朴·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김재원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발탁했다.
박박근혜 정부 출범 후 5번째 정무수석으로 임명한 것은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로 3당 구도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조성된 국회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원내 2당으로 전락,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남은 임기 동안 국정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박 대통령이 고른 '김재원 정무카드' 발탁한데는 최근 친박계가 당내에서 목소리를 감안한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특히 김 신임 수석은 19대 국회에서 당 전략기획본부장,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지내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혀왔던 인물인 만큼 당청 관계 및 대야 관계에서 청와대 정무기능의 탄력성을 제고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 수석은 원내수석부대표 임기 중 당시 이완구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정국의 위기 와중에 대야 협상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을 여권 내에서 받아왔으며, 향후 새누리당 전당대회 이후 구성될 새로운 여당 지도부와 호흡을 맞춰가며 청와대를 향한 새누리당의 원심력을 적절히 제어하는 한편, 대야 관계에선 협조와 긴장을 오가는 전략적 관계를 설정할 것이라는 평이다.
청와대는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은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기환 수석 교체등 인적 쇄신을 위한 청와대 개편 차원에서 비서실장과 함께 정무수석 교체는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4.13 총선 패배에 대한 총선 패배 이후 박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선 패배 대응이 '선(先) 사태수습·후(後) 인적 쇄신'으로 정리되면서 그의 사의 표명은 바로 현실화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