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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서울시,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 앞두고 서울곳곳에서 동행‧포용 문화행사

지자체 최초,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 등 국내외 전문가 참여 ‘북한인권 서울포럼’ 개최

 

(비씨엔뉴스24) 서울시민으로 서울에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소외감과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을 포용하고 동행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개최된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편견은 버리고 친밀감은 높여 서울시민으로서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이자는 목적이다.

 

서울시는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인 7월 14일 앞둔 8일~14일 한 주간 ‘자유를 넘어 희망으로, 함께하는 우리’를 주제로 서울시청, 서울광장 등에서 북한 인권 포럼,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우선, 1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UN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북한인권보고서 발간 10주년과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을 기념하기 위한 ‘2024 북한인권 서울포럼’이 개최된다.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을 비롯해 국내외 북한인권전문가가 참석하는 행사로 지자체 주관의 북한 인권 포럼은 처음이다.

 

포럼은 (세션1)북한인권 실상 및 국제 협력방안 ▴(세션2)자유를 향한 여정, 북한이탈주민과의 동행 2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북한 인권의 미래 방향성을 짚어보고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과 동행 방안 등을 살펴본다.

 

세션 1에는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좌장으로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엘리자베스 살몬 UN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제임스 히넌 서울 UN인권사무소장, 브라이언 마이어스 동서대 교수가 참여해 토론을 펼친다.

 

한국계 미국인인 ‘줄리 터너’는 2023년 10월 바이든 행정부 지명한 미(美)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로 현재 탈북민 강제 북송, 해외 파견 노동자, 이산가족 상봉 문제 해결을 위해 탈북민과 직접 소통하고 최근 통일부와 납북 현장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엘리자베스 살몬’ UN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북한의 국제법 준수 여부와 인권상황 등을 조사, UN총회‧UN인권이사회 등에 보고해 북한 인권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인식개선 및 공동 대응 필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세션 2는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 김천식 통일연구원 원장,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소장, 북한이탈주민이자 청년 북한인권활동가인 김일혁 북한연구소 연구원이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김일혁 연구원은 2011년 16살 나이에 탈북해 작년 8월 UN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 실상과 인권 관련 증언을 한 청년활동가다. 줄리 터너 특사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안보리 증언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는 8일부터 13일까지 북한주민의 실상을 알리고 인권과 자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북한인권 사진·영상전시회가 열린다.

 

8일, 9일 양일간은 북한 탈출 다큐멘터리'비욘드 유토피아'상영과 출연자와의 만남이, 12일, 13일에는 ‘남북 MZ세대 인권 토크콘서트 ’가 민간단체와 협업으로 진행된다. 북한인권사진전에서는 강동완 동아대 교수가 두만강 주변 북한 주민 실상을 찍은 작품을 선보이고 북한인권 영상도 함께 전시한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침해 실태, 처절한 탈북과정 그린 영화로 탈북 당사자인 출연자들과의 만남의 시간도 준비했다. ‘남북 MZ세대 인권 토크콘서트’는 북한 MZ세대를 일컫는 장마당세대 북한이탈청년의 서울생활을 중심으로 남북한 문화와 인권 등을 비교해 보고 이해하는 토크콘서트다.

 

서울광장에선 북한인권영화 상영회도 열린다. 12일에는 탈북과정에서 흩어진 가족들이 겪은 아픔과 비극을 그린 ‘크로싱’을 상영하고, 13일에는 한국전쟁 파병 터키군인이 고아소녀를 돌보는 과정에서 생긴 부녀의 정과 이별을 그린 ‘아일라’를 상영한다. 영화 상영 전 북한 예술공연과 식혜, 옥수수떡(속도전떡) 등 북한음식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북한이탈주민이 생산한 특산품 판매부스도 운영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북한 관련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공유한다.

 

이 외에도 12일 서울시청 본관 다목적홀에서는 북한이탈가정을 위한 위로와 화합의 시간 ‘동행 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시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 챙김’을 주제로 서울시 홍보대사인 양재진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인문학 강의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축하공연, 노래경연 등을 통해 일상에 지친 마음을 풀어주고,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고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시간도 갖는다.

 

13일에는 북한과는 다른 교육체계와 교육환경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부모자녀 똑딱캠프’를 개최한다. 부모 양육법 전문가 특강부터 아동 발달 심리상담 등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방법을 공유한다. 아이들에게는 표현놀이와 퀴즈쇼 등 흥미와 학습 위주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부모에게는 가족간 소통법과 자녀 훈육법 강의를 별도로 제공해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똑딱캠프에서는 서울 대표 교육플랫폼인 ‘서울런’ 활용을 공유해 교육비 부담없이 학습능력을 키우고, 진로 탐색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는 오는 7월부터 서울런 가입 소득기준을 기존 중위 소득 50% 이하에서 60% 이하로 완화하고 국가보훈대상자와 북한이탈주민 자녀까지 대상을 대폭 늘렸다.

 

이 외에도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동행나눔봉사단’이 관악구과 중랑구 지역 취약계층에 밑반찬 나눔과 노인요양시설 자원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천구, 광진구 등에서는 북한 소해금 연주, 전통무용 공연, 뮤지컬 ‘은경이 일기를 읽어주는 남자’, 탈북민 1호 영화감독이 제작한 북한이탈주민 정착 과정이 담긴 다큐멘터리 상영 등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또한, 7월14일 ‘북한이탈주민의 날’ 에는 DDP 어울림광장에서 서울시, 통일부, 남북하나재단이 함께 탈북민 예술가 공연, 탈북민 생산품 전시, 북한 의상 체험 및 사진 촬영, 스토리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기념해 남북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자유와 인권의 소중함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북한이탈주민이 우리의 편안한 이웃으로 동행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