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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천시사회서비스원, 금전교육으로 장애인 자립 실현 앞당긴다

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 장애인 대상 금전교육 5~9월 매주 수, 금요일 4회 진행

 

(비씨엔뉴스24) 금전 교육으로 장애인의 실력을 기른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는 장애인 금전교육으로 자립 실현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2430’ 숫자를 천천히 세본다.

 

“일, 십, 백, 천. 이천사백 팔십….” “아주 잘 셌어요. 이렇게 생긴 숫자가 8이 맞는지 다시 생각해 볼까요?”

 

지난 12일 주거전환지원센터에서 금전교육이 한창이다.

 

장애인 생활시설 예원에서 사는 장애인 3명이 각자 수준에 맞는 숫자 공부를 하고 있다.

 

“수를 익힐 때는 소리가 익숙해지도록 입으로도 계속 얘기해주세요. 수 단위는 손으로 직접 세어야 해요. 숫자는 기억하기 쉽게 뾰족뾰족한 4, 눈사람 모양 8 이렇게 묘사해주세요.” 교육을 맡은 이미정 어깨동무연구소장은 시설에서 함께 나온 사회복지사에게 일상에서 수 교육을 할 때 필요한 내용도 덧붙였다.

 

이 소장은 “수 개념이 없어도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치가 있기에 응용해서 금방 익힌다”며 “숫자를 알아야 신용카드, 현금 등 어떤 형태의 화폐든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여한 이들은 3회 만에 크게 성장했다.

 

수를 처음 공부하는 A, B씨는 숫자를 읽기 시작했다.

 

A씨는 수 개념도 생겨 숫자 8만큼 손가락으로 표시할 수 있다.

 

C씨는 이제 천 단위에 도전한다.

 

‘천’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탓에 처음엔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나아진다.

 

교육 시간 이후엔 사회복지사가 일상에서 이들을 돕는다.

 

숫자판을 만들어서 매일 반복 연습한다.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용기도 북돋아 준다.

 

마음처럼 쉽지 않지만 달라지는 모습에 힘을 얻는다.

 

박선희 예원 사회복지사는 “금전교육은 삶에서 중요한 과정이라 자립 여부를 떠나 꼭 필요한 수업이다”며 “사회복지사에게도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고 지원해야 하는지 배우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은 숫자 읽기와 수만큼 손가락이나 물건으로 표현해 보기, 동전 구분하기 등 3시간 가까이 진행했다.

 

금전교육은 매주 수, 금요일 10회씩 열린다.

 

교육 정도에 따라 1회 추가도 가능하다.

 

수요일은 일정 수준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장애인에게 금융 범죄 예방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요일별로 각각 3명씩 참여하고 있다.

 

이미정 어깨동무연구소장은 “발달장애인 역시 칭찬과 훈계를 구분할 줄 알고 훈계했을 때 움츠러들어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칭찬하고 실수를 해도 다그치지 않고 용기를 주면서 천천히 호흡하면 늦은 나이에 시작해도 누구나 숫자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는 금전교육이 필요한 시설의 참여를 기다린다.

 

교육을 원하는 시설은 주거전환센터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