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뉴스24) 제주특별자치도가 장기화되는 폭염과 이로 인한 초기 가뭄에 대응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2일 오전 구좌읍 당근 농지 가뭄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즉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구좌읍 당근 파종 지역은 폭염이 이어지면서 당근 발아가 지연되고 불균형한 생육 상태를 보이고 있어 선제적 가뭄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기존에 파종한 이후 가입이 가능했던 농작물재해보험 제도가 올해부터는 가입 조건이 50% 출현율(발아상태)로 변경되면서, 가뭄 등으로 출현율이 낮은 농가의 보험 가입이 어려워져 농가 피해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8일부터 구좌읍에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행정시, 지역농협, 농어촌공사 등과 협력해 농업용수 급수지원 대책을 추진 중이다.
현재 8개소에 160톤 규모의 공용 물백을 설치했으며, 10일 기준 27개의 급수차량이 208회에 걸쳐 총 1,682톤의 용수를 지원했다.
▷ 공용물백: 8개소·16개(160톤) 설치(김녕, 월정, 행원, 평대, 한동, 종달, 상도, 하도)
▷ 급수지원(누계): 27대·208회·1,682톤(‘24.8.10기준)
연이은 폭염으로 메마른 밭을 둘러본 오영훈 지사는 “폭염 장기화에 따른 초기 가뭄 상태에 대응하기 위해 농축산 분야 재해대책 상황실을 본격 가동하고 비상근무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현장에 필요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신속히 처리해 농가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영훈 지사는 당근 생산자단체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열고 가뭄 해소 방안 등을 모색하는 한편, 농작물재해보험 제도 가입 조건 완화 및 자조금 확대 지원 등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오영훈 지사는 “농어촌공사, 수급관리연합회 등과 함께 기후위기 등 재난상황에서 농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농어촌용수 급수 시스템을 점검·개선해 나가겠다”며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문제는 향후 월동채소 전체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11일 농작물 가뭄 극복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도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도 농축산식품국, 농업기술원, 행정시, 제주농협,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명이 참석해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상황을 점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 기관별로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농업용수 시설 및 장비 지원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저수지 등 기존 수자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가뭄 극복을 위해 마을별로 관정을 개방해 급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각 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6월 3일부터 농축산분야 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폭염에 따른 농작물 피해 예방, 농협 무더위쉼터 현장 점검, 농업인 안전관리 대책 등을 추진해왔다.
폭염으로 인한 가뭄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에 따라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