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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잊혀가는 '광복' 의미, 서울시가 되살린다… 내년 광복80주년 기념사업 시민축제로

독립운동 역사적 가치 높이고 국민 참여 경축 분위기 조성 위한 차별화된 기념사업 추진

 

(비씨엔뉴스24) 서울시가 내년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잊혀가는 광복의 의미와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광복절을 국민 모두 참여하는 경축 행사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한 온라인설문조사 결과 ‘광복절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Z세대(1995~2009년생) 750명 중 11.2%가 ‘전혀 모른다’, 15.6%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데이터컨설팅업체 피앰아이)

 

시는 대한민국의 번영과 도약의 계기가 된 ‘광복’에 대한 사회적·국민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광복 80주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시민참여, 지속 가능, 시정 협력 등을 핵심으로 차별화된 사업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첫째,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은 다양한 계층·세대의 시민이 함께 만들고 참여하는 통합의 장으로 조성·운영한다. 시민이 사업 설계단계부터 참여해 행사의 의미와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10월 전문가·시민으로 구성된 ‘광복80주년 기념사업 시민위원회(가칭)’를 발족한다. 전문가그룹은 기념사업 관련 자문 역할을 맡고 시민그룹은 실제 사업과 행사 운영을 지원한다. ‘전문가그룹’은 학계·교수, 보훈단체 등으로 구성되며 기념사업 발굴, 유관기업 협업 지원 등을 수행한다. ‘일반시민그룹’은 관계기관 추천과 시민공모로 선발된 대학생, 시민기자, 인플루언서 등 100명으로 구성된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광복의 의미를 전파하기 위해 대학생 70여 명을 홍보서포터즈로 뽑는다.

 

둘째, 일회성 기념행사가 아닌 호국정신, 독립운동의 가치와 정체성을 확산하는 지속가능한 사업과 지원을 발굴하고 이어나간다. 이를 통해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래세대에 광복의 의미를 제대로 전하겠다는 의지다.

 

우선 광복회 및 독립운동사 연구소와 협력해 서울시민의 자랑이 될 독립운동가를 500명 이상 발굴해 정부에 서훈(독립유공자로서 훈장)을 신청한다. 사각지대있는 독립운동가를 체계적으로 발굴해 예우를 지키고 명예를 드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그동안 독립운동가 서훈자(독립유공자로서 훈장을 받은자) 중 서울출신이 전국 대비 3%에 미치지 못하는 등 발굴률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한국초청행사도 진행한다. 현재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중국, 카자흐스탄, 미국, 쿠바, 멕시코 등 해외 전역에 거주하고 있는데, 시는 거주 현황을 파악해 광복 8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7월 28일 서울시장 최초로 중국 충칭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해 독립유공자 후손 3명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만날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후손의 제안에 대한 화답으로 초청행사를 추진한다.

 

이 밖에도 경희궁·덕수궁 등 주요 장소를 둘러보며 일제 강점기 왜곡된 역사를 바로 알아보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광복군과 임시정부 요원 환국시 탑승했던 C-47기 체험 등 광복의 참된 의미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다양한 사업도 이어나간다.

 

마지막으로, 서울시의 인기 정책, 1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한 ‘밀리언셀러’ 사업을 광복 80주년과 접목해 시민에게 보다 친근하게 광복의 의미를 확산한다. 대표적인 밀리언셀러 사업으로는 ‘손목닥터9988’, ‘기후동행카드’, ‘서울야외도서관’ 등이 있다.

 

예컨대, ‘손목닥터9988’과 연계해 서울 전역 호국 역사장소를 방문한 시민들에게 특별포인트를 부여하거나, ‘서울야외도서관’에서 독립운동 및 광복관련 도서 북큐레이션과 특별프로그램 실시, 서울시 인기 굿즈를 활용한 광복 80주년 기념 등 다양한 사업을 담당 부서와 논의해 시민들이 광복을 즐기고 축하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시는 다양한 기념사업과 행사는 물론 내년 8월 15일 광복절 당일에는 광화문·서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퍼레이드, 시민대합창, 교향악단, 인기가수 등이 참여하는 축하 페스티벌을 열어 서울 전역에 광복의 기쁨과 경축 분위기를 고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희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65세 이상 참전 및 국가유공자에게 지급하는 보훈예우수당(현재 월 10만원)과 참전명예수당(현재 월 15만원)을 내년부터 월 5만원씩 인상(보훈예우수당은 65세이상, 참전명예수당은 80세 이상에 한해 인상시행)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시는 2022년 생존애국지사에 지급하는 보훈명예수당을 기존 월20만원에서 월 100만원으로 대폭 인상에 이어 2023년에는 생활보조수당을 월10만원에서 월 20만원으로, 2024년에는 참전명예수당을 월10만원에서 월15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지원을 확대해왔다.

 

이와 함께 서울시 거주(1년이상 계속 거주한 대상자) 국가유공자 본인사망시 사망위로금 20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하는 방안도 신설해 국가에 희생‧공헌한 유공자를 예우할 예정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독립은 과거 역사가 아닌 현재와 미래세대가 함께 공유해야 할 가치”라며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은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희생과 정신을 기억하고, 모든 시민이 함께하는 차별화된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회성 기념행사에 그치지 않고 순국선열의 얼을 기리고 광복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승화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업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