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뉴스24)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은 9월 25일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판교교정에서 국가안보실 등 관계기관 및 산학연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전담반’을 발족하고, 소프트웨어 개발ㆍ공급ㆍ운영 등 공급망 전체 단계에 걸친 사이버보안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사이버위협은 단순히 개별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해킹에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공격하여 소프트웨어 제품이나 갱신 파일에 악성코드를 주입함으로써 이 소프트웨어 제품이 사용된 정보통신 장비나 개인용 컴퓨터 전체를 자동으로 감염시키는 등 소프트웨어 공급망을 공략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자율주행ㆍ사물인터넷ㆍ지능형 도시 등 국가 사회 전반에 디지털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북한을 비롯한 국가배후 및 국제 해킹조직들은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을 통해 공공분야는 물론 우리 사회에 전반에 걸친 대규모 피해와 사회적 혼란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미국의 소프트웨어 공급사(‘SolarWinds’)에 대한 공급망 공격으로 18,000개 이상 기관이 피해를 입은 사건과 2023년 악성코드 삽입 금융 소프트웨어(‘3CX’)로 전세계 60만 명이 피해를 당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공급망 공격’으로 인한 사이버 위협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국가 사이버보안의 개선에 관한 대통령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등 세계 각국도 공급망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국정원ㆍ과기정통부는 소프트웨어 공급망 전반의 사이버위협 요인을 진단하는 동시에 보안정책과 산업계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전담반’을 발족했다.
전담반에는 국방부ㆍ행안부ㆍ디지털플랫폼정부위ㆍ방첩사 등 관계기관 및 소프트웨어 산업계를 포함한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국정원 주관 ‘정책분과’와 과기정통부 주관 ‘산업분과’로 나눠 매월 분과별 회의와 전체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내년 1월까지 공공분야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기준 등 보안정책(안)과 함께, 보안성 강화가 업계의 부담이 아닌 보안기술 역량 제고로 이어지도록 산업지원ㆍ육성방안을 마련하고, 2027년 시행을 목표로 단계별 이행안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국정원은 현재 망분리 개선방안으로 추진중인 다층보안체계(MLS)와도 연계하여 공공분야 공급망 보안정책을 적극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대통령실 신용석 사이버안보비서관은 “전세계적으로 사이버안보에서 공공-민간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번 민관 합동 전담반 발족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영역에서 공공-민간 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류제명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에 따라 소프트웨어 공급망 대상 공격이 우리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이 기업에 부담보다는 경쟁력 강화와 해외 무역장벽 극복을 위한 지원책이 될 수 있도록 민ㆍ관이 머리를 맞대어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장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은 최근 국가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며 “산업과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검토하고 국내 기업들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면서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