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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기시다 행사 빌딩 찾아간 尹대통령…수일간 신경전 끝 약식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우여곡절 끝에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을 하며 얼굴을 맞댔다.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련된 자리다.

성사될 경우 2019년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열리게 되는 한일정상회담에 일찌감치 이목이 쏠렸지만, 실제 성사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서 우여곡절 끝에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을 하며 얼굴을 맞댔다.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련된 자리다.

 

성사될 경우 2019년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열리게 되는 한일정상회담에 일찌감치 이목이 쏠렸지만, 실제 성사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당초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흔쾌히 합의됐다"며 한일정상회담 성사를 밝혔다. 그러나 일본 측이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한국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잇따르며 분위기는 냉각됐다.

 

이후 대통령실도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한일정상회담은 시작 전까지 '철통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회담 시작 4시간여 전 브리핑에서도 회담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통상 양국 정상간 회담 일정이 언론에 미리 공지되고, 이후 꾸려지곤 했던 풀단(취재 공유 그룹)도 없었다. 양측 모두 전속 사진사만 들어갔다.

 

이날 오후 주유엔대표부 1층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한국-독일 정상회담의 경우 언론에 미리 공지되고 풀단이 꾸려졌던 점과 대비되는 장면이다.

 

 

대통령실은 한일정상회담이 시작된 지 2분이 지난 낮 12시 25분께 "한일정상회담이 지금 시작합니다"라는 언론 공지문을 보냈다.

 

약 30분간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 장소는 유엔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이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장이 있는 건물로, 윤 대통령이 이곳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면 회담이 성사됐다.

 

이 건물은 윤 대통령이 묵는 호텔에서 걸어서 약 11분, 기시다 총리가 묵는 호텔에서는 걸어서 약 6분이 각각 소요된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이 끝나고 걸어서 숙소로 향했다.

 

윤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해당 건물에 들어서는 장면이 기시다 총리를 취재하려 대기하던 일본 기자들에게 포착됐다.

영상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취임식이나 국회 시정연설 등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을 때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하곤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해당 빌딩에서 CTBT 관련 회의가 있었다. 거기에 기시다 총리가 참석을 했고, 그래서 일본 기자들이 취재를 했다"며 "거기에 윤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일부 일본 취재진에 노출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곳에 찾아가서 만난 형식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유엔총회 기간 뉴욕에는) 굉장히 많은 정상이 여러 행사를 하고 있어 장소가 마땅치 않다"며 "그 장소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기시다 총리도 오고, 윤 대통령도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는 그 건물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며 "기시다 총리가 있는 곳에 윤 대통령이 방문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시 회동 방식이나 장소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는 만큼, 이날 '대좌 방식'을 놓고 자칫 추가로 번질 의구심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일본 언론에서 회담 장소가 '주유엔 일본 대표부'라고 보도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회담 장소가) 다른 명칭"이라고 부인했다.

 

이날 회담 형식은 당초 예상과 달리 정식회담이 아닌 약식회담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약식회담은 구체적 의제를 확정해서 논의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약식회담이란 말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