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남북 간 군 통신선과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간 직통전화(적십자 채널)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북 당국 간의 공식적인 접촉 채널이 모두 차단됐다.
군 통신선은 남북 간 통행합의서 교환을 통해 우리 측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개성공단 출입 채널로 이용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간 소통의 통로가 모두 차단되면서 우발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남북 관계에 새판을 짜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북한은 이날 성명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가 북남 관계의 마지막 명줄을 끊어놓는 파탄 선언"이라며 "개성공업지구를 전면 중단시킨 대가가 얼마나 혹독하고 뼈 아픈 것인가를 몸서리치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적반 자장격 주장을 한것은 대남 주도권 잡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나오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본격화하는 3~4월과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있는 5월까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전방 지역 등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대남 전술을 구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작년 12월 사망한 김양건의 후임으로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대남 강경 기조를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김영철이 이번 개성공단 사태를 '통전부장의 첫 작품으로 강경 일변도의 대남 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북한이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 채널을 차단한 것은 2013년 4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이후 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