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공천 발표와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 "내일(14일)은 무서운 날이 될 것"이라고 TK수도권 현역의원의 공천 히비가 엇갈리게될 듯한 발언을 하므로서 예비후보자들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구는 물론 서울에도 (공천 탈락 예상 의원이) 몇 사람 있다. 14일과 15일은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가 나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목표 미달이 됐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 수도권의 우리 당 강세 지역은 '비례대표'와 비슷한 자리"라며 "그나마 이번 공천에서 당에 새 바람을 넣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에 대한 '막말' 논란에 휩싸인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 공천 문제에 대해선 "아직 어떻게 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에 대해서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새누리당 공천위는 친박계와 비박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역구에 대해 아직 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 비서실장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과 측근인 김성태(서울 강서을)·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이 공천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으며, 옛 친이계 중진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도 결정되지 않았다. 진영(서울 용산)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종훈(경기 분당갑) 의원에 대한 판단도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대구는 전체 12개 지역구 중 이날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수성갑에 단수 추천된 것 말고는 공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 같은 지역에 대해 이 위원장은 "최대한 빨리 진행해서 하루 이틀 내에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새누리당 공천위는 이날 김무성 대표 지역구(부산시 중·영도구)에 3자(者) 경선을 확정했다. 당 지도부인 서청원(경기 화성갑)·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김을동(서울 송파병) 최고위원도 경선이 확정 됐다.

김무성 대표와 함께 '살생부' 파문에 연루된 정두언(서울 서대문을)·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과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은 공천이 확정됐다. 지역구 현역 중에는 길정우(서울 양천갑)·이이재(강원 동해·삼척) 의원 등 2명이 공천 탈락 됐다. 이로써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지역구 현역의원은 박성호(경남 창원 의창) 의원을 포함해 6명이 됐다.

공천위는 또 서울 강남병과 부산 사상, 경북 포항시 북구를 여성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부산 사상에는 손수조 후보가, 포항 북구에는 김정재 후보가 사실상 공천이 내정됐으며, 서울 강남병에는 류지영 비례대표 의원과 이은재 전 의원, 이지현 전 서울시 의원 등 여성 후보 3명이 경쟁 중이다.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던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은 탈락했다.

이날 공천 결과는 친박계와 비박계가 타협점을 찾은 결과로 해석됐다. 비박계에서는 김 대표 외에 황진하 사무총장의 단수 추천이 확정됐다. 김 대표가 지역구를 부산 사하갑에서 인천 남동갑으로 바꾸라고 권유한 문대성 의원도 경쟁자를 물리치고 단수 추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