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엔뉴스24) 2007년 986톤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딸기 수출량은 지난해 기준 5,012톤으로 17년 새 5배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딸기 신선도 유지 기술 고도화로 국내 딸기 수출량이 늘고, 수출 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열매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이 쉬운 딸기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2019년 이산화탄소와 이산화염소를 동시에 처리하는 동시복합처리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딸기에 이산화탄소를 30% 농도로 3시간 처리함과 동시에 이산화염소 10ppm을 30분간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딸기 물러짐과 부패는 15~20% 줄고, 신선도는 저온(2℃)에서 3~4일(기존 7~10일) 정도 연장할 수 있다.
2021년부터는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대기 환경을 조절하는 시에이(CA) 컨테이너 기술을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동남아 주요 수출국*에 항공으로 운송하는 물량의 70%를 시에이(CA) 컨테이너에 실어 선박으로 수출하면, 물류비를 최소 2억 100만 원에서 최대 15억 9,900만 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딸기 수출단지 14곳에 동시복합처리기술, 2곳에는 시에이(CA) 컨테이너 기술 보급을 완료했다. 동시복합처리기술은 수출 형태에 따라 선박과 항공운송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반면, 시에이(CA) 컨테이너는 선박 수출에만 활용하고 있다. 동시복합처리기술과 시에이(CA) 컨테이너 기술을 함께 적용하면, 딸기의 품은 온도(품온)가 높아지는 3월 이후까지도 신선도 유지 효과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우리나라 딸기 수출의 27% 점유하고 있는 경남 진주의 진주수곡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는 농촌진흥청 신기술시범사업으로 동시복합처리기술(2021년), 시에이(CA) 컨테이너 기술(2024년)을 지원받아 딸기를 동남아에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4월 8일 진주수곡농협 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한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수출 딸기 신선도 유지 기술 적용 현장을 점검하고, 기술 고도화에 따른 현장 목소리와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권 청장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농산물 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산 농산물 수출은 내수 시장을 안정화하고, 농업인 소득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라며 “동시복합처리기술과 시에이(CA) 컨테이너 기술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농산물의 위상을 높이고, 수출국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라고 전했다.
진주수곡농협 문수호 조합장은 “지난달 시에이(CA) 컨테이너로 ‘금실’ 2.5톤을 홍콩으로 수출했는데, 신선하고 맛있다는 현지 평가와 함께 신선 농산물을 꾸준히 공급받고 싶다는 판매처 의사를 전달받았다.”라며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산지 수확 후 유통센터 입고-품질 관리-외국 시장으로 이어지는 ‘수출 딸기 통합 품질 관리 모형(모델)’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