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서면서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서는 '의료대란'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일부 전공의들이 19일부터 근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원에는 오전부터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온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였다. 병원 1층 진료실 앞에는 40여명의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위해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이 낯선 듯 칭얼거리는 아이들을 달래는 부모 중 일부는 의료대란 장기화로 인한 불똥이 혹시 아이들에게 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숨기지 못했다. 신장이 안 좋은 아들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는 정모(48)씨는 "병원에 오는 사람들은 다 아픈 사람들인데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차질이 빚어지게 되면 걱정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아들이 가와사키병에 걸려 지난 17일에 입원했다는 성모(27)씨는 "아직은 진료가 미뤄지는 등 의료대란이 체감되진 않는다"면서도 "아픈 아이들을 둔 입장에서 전공의 사직 소식이 들려오는 게 마음이 편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 살배기 아들과 병원을 찾은 한 어머니 보호자는 "나는 접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14일 정부와 시민단체, 간호계가 한목소리로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의료계를 비판했다. 의료계에서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비대위 출범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증원을 반드시 막겠다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집단행동을 논의했던 전공의 단체와 의대생 단체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서는 의료계를 중심으로 대형병원 전공의가 조직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 사직서를 제출한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어서 가짜뉴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학업과 수련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 사이에서 각각 집단 휴진·사직, 집단 휴학·수업거부 등 집단행동 움직임이 있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그는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의 가족을 향해 "의사가 되기까지 가족이 견뎌 온 인내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의 상황에 동요하지 마시고 여러분의 자녀, 배우자 또는 형제 ·자매가 환자의 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