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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지역사회 소통왕

이미경 서구다함께돌봄센터2호점 센터장

 

(비씨엔뉴스24)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소속 서구다함께돌봄센터 2호점 이미경 센터장이 최근 인천시장이 수여하는 사회복지종사자 표창장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마을 공동체 활동이 다른 센터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표창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 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공간이 작아 아이들 20명이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센터를 이용하는 부모님들도 긍정적으로 참여하며 더 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관리동 건물을 사용하는 마을 자원은 큰 힘이다.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학부모들과 힘을 모아 2022년 아파트 공터에서 주민들이 참여하는 할로윈 행사를 열었다.

 

그 행사를 계기로 관리동 1층에 있는 노인정과 손잡았다.

 

노인정 어르신과는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공동 활동을 시작했다.

 

명절과 어린이날,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등 주요 행사 때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가까워진다. 아이와 어르신들은 이제 이웃이 됐다.

 

한 어르신은 “비 오는 날 내가 우산없이 걸어가고 있으니까 센터에서 만난 아이가 와서 우산을 씌워줬다”며 “그 어느 때보다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부모님들도 오다가다 인사를 나눈다.

 

행사를 도와주던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아이들을 돌보기에도 힘에 부칠텐데 이렇게 판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센터장은 “동네 사람들이 함께 아이를 돌봐주는 시대는 아니기에 아이들이 어르신들과 자주 만나면서 이웃과 나누는 정이 무엇인지를 배우기를 바랐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익히는 토대로 자리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르신과 아이들은 관심이 다르고 신체 조건도 다르기에 같은 프로그램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그 과정도 의미있다.

 

이 센터장은 “일상이 그렇지 않나. 매일 흥미롭고 신날 수는 없다”며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하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재미있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한 일상 중 하나로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곳도 처음엔 힘들었다.

 

이용 아동이 없어 센터장이 직접 만든 전단을 들고 학교 앞에서 홍보해야 했다.

 

관리동 앞에 홍보물을 부착하니 학원으로 착각한 주민이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던 곳이 프로그램이 좋다는 입소문 덕분에 이제는 대기자가 10여 명이 이른다.

 

저학년만으로 정원이 금세 채워진다.

 

집 근처인데다 입 출입 제한이 있는 돌봄교실과 달리 학원을 마친 후에도,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다시 들어갈 수 있어 인기가 좋다.

 

무엇보다 부모들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지금은 동네 아이들을 이을 방법을 고민 중이다.

 

형제가 없는 아이들에게 친구와는 다른 든든한 형, 누나, 언니, 오빠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센터를 이용했던 아이들 간 만남이다.

 

그는 “이 공간을 매개로 아이들이 인사하며 지낸다면 또 다른 관계가 생기니 아이들이 삶을 확장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이곳이 아이들에게 “싸우고 사과하고 스스로 변화하면서 성장하는 장소이기를 바란다”며 “여기에서 기분 좋았던 풍경과 냄새, 소리가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