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쏘고 하루가 지났지만, 북한 매체에는 관련 보도가 실리지 않았다.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는 15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관해 보도하지 않았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미사일은 250여㎞를 비행한 것으로 관측돼 KN계열의 SRBM 또는 사거리가 더 짧은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가능성이 제기됐다.
발사 원점인 강계는 북한의 미사일 시설이 집중된 곳이지만 탄도미사일 발사 지점으로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곳이다.
SRBM 발사의 경우, 북한은 대체로 발사 다음 날 오전 사격 훈련 등의 형태로 관련 사실을 사진과 함께 전했으나 이번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SRBM 발사가 무력 과시·선전 효과가 크지 않은 훈련 또는 점검이거나, 추가 사격 후 동시 보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전날 발사지 주변에 예비용 이동식발사대(TEL) 등이 식별돼 군이 추가 발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미 대선 전날인 11월 5일에도 SRBM 여러 발을 쐈으나 후속 보도를 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고도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때가 간혹 있다"며 "중요도가 작은 훈련이었거나 성공적이지 않은 결과 등 다양한 비공개 사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6일 중거리급 극초음속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이어 두 번째다.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위협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과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