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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권자를 관객으로 만드는 ‘정치 쇼’를 멈추고 국가관부터 바로 세우고 보궐 대선 임해야

다가오는 보궐 대선이 또 한 편의 ‘정치 쇼’로 전락할 조짐이 보인다. 여당과 야당 모두 본질을 외면한 채, 권력 쟁취를 위한 흥행 구도 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책임 정치, 국민 주권, 국가 운영 철학은 사라지고, 선거를 마치 정치 예능처럼 소비하는 모습에 국민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이번 보궐대선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다시 선출하는 중대한 정치 행위다.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현직 대통령의 궐위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그 자체가 정치권의 실패를 의미하며, 여야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정권 유지의 실패에 철저한 자기반성 없이, 자당 소속 대통령이 파면 되었는데 책임의식없이 어제 6일 의총에서 지도부가 재신임 되었다. 또다시 정권 창출을 위한 내부 경쟁에 몰두하고 있으나 국민적 공감대 형성으로 힘을 모아야 할 필요성을 외면하는 듯이 보인다. 

국정의 혼란과 공백에 대한 뼈아픈 책임이 정치권에 있음을 통감하며 국민 눈 높이에서 섬김의 자세가 필요한 때이나 어디에서도 그란 모습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야당의 태도 역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정권 재 창출을 외치는 목소리는 높지만, 과연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비전은 부족하다. 

국민을 향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 대신, 정권 탈환이라는 정치적 욕망만이 전면에 드러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야 모두는 국민과 국가는 안중에도 없이 선거 구도 짜기와 이미지 마케팅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묻고 싶다.

이런 정치 행태는 결국 국가의 정체성과 미래를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치란 국민을 위한 봉사이며, 선거는 그 봉사의 자격을 국민으로부터 다시 묻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권에는 국가관은 없고, 정체성도 없다. 정파의 이해와 권력의 유불리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판에 국민의 삶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보궐 대선은 다시 한 번 국가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묻는 자리다. 여당은 통렬한 반성과 함께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하고, 야당은 대안 세력으로서의 비전과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정치가 다시 국민을 향해 서지 않는다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공허한 쇼 속에서 방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우선, 공정한 보궐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져 있는 마당에 선거 시스템과 방법부터 손질하지 않으면 그 공장성에  국민적 신뢰를 받기 어려우므로 그 문제부터 새롭게 개선을 하고 정립한 후에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 선거는 어떻게 보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들이 관객이 되어 들러리로 만드는 정치 쇼는 끝내야 한다. 이제는 국가를 바로 세울 책임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국민이 이 보궐대선에 거는 마지막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