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 (목)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사설

대통령 보궐 대선 예비 후보자들을 주목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니다. 이번 대통령 보궐선거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낼 것인가, 아니면 무책임한 대중 영합주의와 선동 정치에 무너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최후의 보루이다. 주권자인 국민들은 이처럼 엄중한 순간에 예비후보로 나선 이들의 자세를 주목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란 단순한 제도가 아니다. 그것은 법치와 개인의 자유, 권력 분립, 표현의 자유, 책임 정치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정체성 그 자체다. 과연 예비후보들에게 그런 체제적 가치에 대한 고민이 있는가 묻고 싶다. 

국가 운영의 방향성도 제시하지 않은 채, SNS 이벤트와 외형적 퍼포먼스로 대통령 후보의 자리를 기웃거려서는 안된다. 또, 예비후보자들은 “모든 걸 국민 투표에 맡기겠다”는 말로, 책임 정치와 헌법 정신을 조롱하하디시피 하는 우를 범해서는 국민적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묵과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이란 단지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비롯하여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지키는 최종 보루이며, 법과 헌법을 수호하는 최고 수호자다. 그 자리에 서려는 사람이라면, 국가란 무엇이고 국민의 권리는 무엇이며, 어떤 원칙으로 권력을 행사해야 하는지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 밀은 하기가 쉽다. 말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 예비후보라면 차라리 출마를 접는 것이 더 좋을 지도 모른다.

자유민주주의는 말로만 외쳐선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포퓰리즘과 반시장적 사고, 감성 정치를 앞세운 세력들이 자유를 거래의 수단으로 만들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국민의 권리는 표의 도구일 뿐이고, 헌법은 바꿔도 되는 수단이다. 국가적으로 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대통령 보궐 선거는 단순한 정치 일정이 아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최후의 선택이자,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유일한 기회다.

따라서, 예비후보들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정직하고 공정하며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참 뜻을 가지고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면, 가장 먼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증명하라. 말이 아닌 정책으로, 철학이 담긴 개헌 구상으로, 법치에 대한 확고한 입장으로 국민 앞에 서라. 국가의 미래를 두고 ‘마케팅’이나 할 생각이라면, 당장 출마를 접는 것이 나라를 위한 길이다.

자유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수많은 희생 위에 어렵게 지켜온 대한민국의 체제를, 누군가의 야망과 무지로 다시 무너뜨릴 수는 없다. 국민은 가벼운 공약이나 번지르르한 말에 속지 않는다. 이번 대통령 보궐선거는 오직 하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진짜 지도자를 찾는 싸움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