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탄핵소추 반대파'(김문수·홍준표)와 '탄핵소추 찬성파'(안철수·한동훈)의 팽팽한 2대 2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각각의 지지층 결집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차 경선은 100% 국민 여론조사로 실시됐는데, 역선택 방지를 위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럼에도 안철수 후보가 '반탄파'였던 나경원 의원을 꺾고 4강에 진출한 것은 계엄·탄핵과 당내 '윤심(尹心)' 논란에 비판적인 중도층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보수 지지층이 중도 확장성이 중요한 대선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2차 경선에서는 '찬탄파' 주자들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과, 안·한동훈 후보의 표가 갈려 오히려 찬탄파의 결선 진출이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2차 경선부터는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된다는 점이 최대 변수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및 '관계 단절'에 부정적인 강성 당심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다. 당심 비중이 높아지는 이 같은 룰은 애초 '찬탄파' 후보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평가됐지만,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된 1차 경선 결과에선 '찬탄파'와 '반탄파' 후보 간 2대 2 구도가 만들어졌는데, 2차 경선부터 반영되는 당원들의 표심이 반탄파에 힘을 모아줄 것인지,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을 할지가 주목된다.
1차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상 3강 구도를 형성했던 김·한·홍 후보는 과반 득표를 통해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4강 진입에 성공한 안 후보의 경우엔 기세를 몰아 2강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캠프별로 2차 경선 전망을 놓고 아전인수식 신경전도 시작됐다.
김 후보 캠프의 김재원 미디어총괄본부장은 23일 SBS 라디오에서 "본선은 5대 5의 구도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우리 당 지지자의 약 80%가 이미 탄핵을 반대했고, 또 우리 당 지지자 중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이재명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김문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후보 캠프의 유상범 총괄상황본부장도 MBC 라디오에서 "홍 후보는 대구시장 (사퇴) 이후부터 언론 흐름에서 '반명 대표주자'로서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50% 이상 얻어서 결선까지 안 갈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반면에 한 후보 캠프의 신지호 특보단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 1차 경선 결과에 '노(NO) 극우, 굿바이 윤(尹)'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갈수록 '찬탄'의 파이는 커지고, '반탄'의 파이는 줄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 역시 KBS 라디오에 나와 "반드시 과반을 득표하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