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27일 4천300여 명의 국내외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치러졌다. 기시다 후미오 정부가 거센 반대 여론에도 강행하면서 국장은 일본 국민을 단결시키기보다는 분열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국장 행사장 옆에 마련된 시민 헌화대에는 이른 아침부터 헌화하는 시민의 줄이 길게 이어졌지만, 동시에 한편에서는 국장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 기시다 "아베, 최장 집권 기간보다 업적으로 기억될 것" 국장 행사장에 입장하니 가장 먼저 단정하게 양복을 입은 아베 전 총리의 대형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영정 사진 밑에는 후지산 모양을 본떠 꽃으로 장식된 제단이 설치됐으며 일장기와 함께 아베 전 총리가 받은 훈장이 걸려 있었다. 오후 2시부터 국장이 시작했지만, 일본무도관 안에는 오전 일찍부터 이미 경찰과 경호 요원, 행사 관계자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아베 전 총리 '경호 실패'를 이번 국장에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본 경찰은 2만 명의 경찰관을 동원하고 시내 교통을 통제하는 등 경계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일본무도관 주변 도로에도 바리케이드를 설치하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다음으로 투표권이 많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현대차그룹은 25일 기아 송호성 사장이 9월 18일부터 5박 6일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공화국, 짐바브웨공화국을 잇달아 방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펼치고 23일 귀국했다고 밝혔다. 송호성 사장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첫 외교부 장관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다. 송호성 사장은 19일(이하 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에브라힘 파텔(Ebrahim Patel) 산업통상부 장관과 은톰비조드와 랄리(Ntombizodwa Lallie) 국제교류협력부 차관보를 차례로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송 사장은 “한국은 단기간에 개도국에서 10대 경제국으로 성공적으로 도약한 나라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신흥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 데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카스 쿠바디아(Cas Coovadia) 남아공 경제인연합회장, 미켈 마바사(Mikel Mabasa) 남
영국 역사상 최장인 70년간 재위한 군주 엘리자베스 2세는 19일(현지시간) 추모객 수백만명의 배웅을 받으며 먼 길을 떠났다. 런던과 윈저성의 여왕 장례 행렬이 지나는 길을 지키고 선 이들은 여왕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보내고 눈물을 닦았다. 연합뉴스는 한국 언론 중에 유일하게 장례식 취재 승인을 받았고, 몇 군데 취재 구역 중에서도 중계 TV 등을 제외하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배치됐다. 서쪽 입구가 바로 보이는 장소였다. 이날 런던은 아침엔 쌀쌀한 초가을 날씨였지만 장례식이 끝날 무렵에는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었다. 정오가 조금 지나 윈저성까지 마지막 여정에 나서는 여왕의 관이 초록색 포차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졌다. 포차를 끄는 해군 수병 142명이 고개를 들어 자세를 잡고, 관을 들어 옮긴 근위병 8명이 행렬 속 자리로 찾아와 검은색 높은 모자를 썼다. 낮 12시 19분 군악대의 웅장한 연주가 시작되고 여왕의 관이 이동을 시작했다. 가장 오른쪽부터 찰스 3세 국왕,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순으로 여왕의 네 자녀가 나란히 서고 그 뒷줄에 찰스 3세의 두 아들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 등이 뒤따라 걸었다. 미성년자 성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소재 부르질 메디컬 시티(Burjeel Medical City, BMC)가 사설 병원에서 국내외 환자들이 신장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신장 이식 수술을 시작했다. 부르질 홀딩스(Burjeel Holdings)가 소유한 우수 4차 의료 기관인 BMC는 카자흐스탄 환자를 대상으로 첫 번째 이식에 성공했다. 이 환자는 말기 신부전으로 2022년 3월부터 투석을 받았다. BMC의 이식 수술 책임자인 레한 사이프(Rehan Saif) 박사는 ”환자는 신체적으로 건강했으며 별다른 금기 사항이 없었다. 수술은 환자와 기증자(환자의 조카)가 모두 철저한 검사를 통해 수술 적합 판정을 받은 후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번 수술에 참여한 BMC 컨설턴트 신장 전문의인 벤카트 S 벨란키(Venkat S Vellanki) 박사는 ”의학적으로 복잡한 조건의 신장 환자들을 한 곳에서 연중 24시간 다면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은 거의 없다. 우리는 원활한 신장 이식 서비스를 위해 최첨단 기술을 갖춘 다학제 팀을 보유하고 있다. BMC는 신장 환자의 다양하고 개인적인 요구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증자 수술은 최대한의 안
96세의 일기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 절차가 9일(현지시간) 개시됐다. 유니콘 작전(Operation Unicorn)으로 명명된 영국 왕실의 계획에 따라 스코틀랜드에서 런던으로 여왕의 관이 옮겨지며 열흘 간 정해진 장소에서 장례미사와 조문, 거대한 국장 행사까지 치르면 여왕은 영면에 들게 된다. 여왕은 전날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이미 여왕의 서거 상황을 가정한 구체적 대응 계획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사회적 혼란을 신속히 관리하고 장례를 준비한다는 취지다. 이 계획의 부속 계획인 '유니콘 작전'은 런던이 아닌 장소에서 서거할 경우를 염두에 둔 것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여왕이 세상을 떠나자 실행에 돌입한 것이다. 통상 서거일인 전날을 첫날로 정하지만 전날 저녁 시간대에 서거 소식이 확인되면서 왕실 측은 이튿날인 이날부터 열흘간의 장례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런 일정이 다소 뒤늦게 공표되면서 현지 언론 보도에선 혼선이 나타나기도 했다. 장례 일정의 첫날인 이날 여왕의 관은 그가 여름 휴가를 보냈던 곳이자 생을 마감한 장소인 벨모럴성에 머문다. 둘째 날인 10일은 여왕의 장남이자 왕세자였던 찰스 3세가 공식 군주로 선포되
재위 기간 70년으로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왕위 계승권자인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찰스 3세로서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앞서 왕실은 이날 정오가 조금 지나서 의료진이 이날 아침 여왕을 더 살핀 결과 건강이 염려스럽다고 발표했다. 여왕은 예년처럼 밸모럴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이었으며 불과 이틀 전인 6일에는 웃는 얼굴로 신임 총리를 임명하며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날인 7일 오후에 왕실에서 여왕이 의료진의 휴식 권고로 저녁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여왕은 지난해 4월에 70여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뒤 급격히 쇠약해졌으며 10월에는 하루 입원을 하고 올해 초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최근엔 간헐적인 거동 불편으로 지팡이를 짚고 일정을 임박해서 취소하는 일이 잦았다. 왕실은 찰스 왕세자가 국왕 자리를 자동 승계해 찰스 3세로 즉위한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이미 공식적인 영국의 국왕이지만 관례에 따라 대관식은 몇 개월 뒤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을 사랑했습니다." 1953년 '철의 삼각지대' 김화지구 전투에서 미군 대대장으로 활약했던 한국전 참전용사 고(故) 존 싱글러브 예비역 소장의 장례식과 안장식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엄수됐다. 싱글러브 장군은 한국전 참전용사일 뿐만 아니라 지난 1977년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반대했다가 본국에 소환돼 강제 퇴역당한 인물이다. 고인은 지난 1943년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소위로 입대했고, '그린베레'로 불리는 육군 특전사의 전신인 OSS(전략사무국)와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했다. 유엔사 참모장으로 한국에 근무하던 지난 1977년 5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5년 이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카터 대통령의 계획은 곧 전쟁의 길로 유도하는 오판"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후 한 관계자가 "당시 주한미군 철수계획에 반대하지 않았다면, 별 몇 개를 더 달 수 있었을텐데…"라고 하자, "내 별 몇 개를 수백만 명의 목숨과 바꿨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말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고인의 미망인인 조앤 래퍼티 여사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에 쓰러지자 각국 정상급 인사는 충격과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아베 전 총리 피습 보도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국이 "깊이 슬퍼하고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본회의에 참석 중인 블링컨 장관은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일본 국민과 함께 생각하고 기도할 것"이라면서 "이건 매우, 매우 슬픈 순간이다. 우리는 일본에서 올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을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베 전 총리 가족과 일본 국민의 슬픔을 달랬다. 아베 전 총리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 계정에 아베 전 총리를 '절친'이라고 지칭하며 "엄청나게 충격적"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진정으로 멋진 남자이자 지도자인 아베 전 총리는 내 진정한 친구 중 한 명"이라며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미국에도 좋은 친구라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를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했던 일본
핀란드와 스웨덴이 1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공식 신청서를 나토 본부에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70여 년간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 노선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하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나토 가입을 결정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요청을 한껏 환영한다"며 이들 정부의 나토 주재 대표부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편향과 나토의 '동진'(東進)이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구실로 전쟁을 일으켰으나 오히려 나토가 러시아의 턱밑까지 확장하게 된 셈이다. 외교 소식통들은 나토 회원 30개국의 의회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비준하는 데는 1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나토 가입이 최종 승인되려면 회원국 모두가 찬성해야 하는 데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유지하려는 터키가 부정적인 입장인 탓에 이들 두 국가의 나토 가입이 무산될 수도 있다. 러시아는 국경을 맞댄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 '상응하는 조치'를 경고한 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이겨 연임에 성공했다. 중도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은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와 5년 만에 겨룬 '리턴 매치'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거머쥐었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이날 오후 8시 마크롱 대통령이 57∼58%, 르펜 후보가 41∼4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엘라브는 마크롱 대통령이 57.6%, 르펜 후보가 42.4%를 득표한다고 예측했고, 입소스와 소프라 스테리아는 마크롱 대통령이 58.2%, 르펜 후보가 41.8%의 득표율을 기록한다고 예상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도 마크롱 대통령이 58.0%, 르펜 후보가 42.0% 득표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30분 아내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을 둘러싼 샹드마르스 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당선사례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여러분들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