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8일(현지시간) 새해 들어 처음으로 북한 관련 문제를 의제로 삼아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 올해부터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을 시작한 한국은 이사국만 참석할 수 있는 비공식 회의에 참가함으로써 북한의 안보 위협의 심각성과 국제사회의 대응 필요성을 이사국들에 더욱 적극적으로 환기할 수 있는 발언권을 갖게 됐다. 안보리는 이날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기준·한국 시간 19일 0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확산/북한'을 의제로 비공식 협의를 열고 최근 고조된 북한 이슈를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한미일 등이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이사국들이 올해 들어 북한 문제에 대해 별도의 협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올해부터 이사국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북한 관련 회의에 참석해 북한 이슈를 주도적으로 제기한 안보리 회의라는 의미도 있다. 이번 협의에서는 북한이 지난 14일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주장과 최근 대남 위협을 포함해 국제 평화 및 안보에 대한 북한의 전반적인 위협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은 이날 협의에서 최근 2∼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한반도 정세에 관해 논의했으며,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크렘린궁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전날 면담 내용과 관련, "대체로 양자관계, 한반도 상황에 관해 대화했으며 가장 시급한 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양자 관계 발전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반복해서 말했고 기꺼이 다시 반복할 것"이라며 "우리는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민감 분야'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 의혹이 불거진 터라 러시아 측의 이같은 언급은 주목할 만하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필요한 포탄과 미사일을 북한으로부터 공급받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북한의 지지에 감사를 표해왔다. 북한은 군사 물품 지원 대가로 러시아의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 분야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도 나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천명한 지 3년 만에 '기습 공격'이 가능한 고체연료 단계로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1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한때 음속의 10배 이상 속도(섭씨 20도 기준 시속 1만2천350㎞)로 비행한 것으로 파악돼, 북한이 무기 판도를 바꿀 '차세대 게임 체인저' 개발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최대 속도 '음속의 10배' 이상 도달…사드·패트리엇 무력화 가능성 15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고체연료 기반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전날 감행,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은 해당 미사일이 약 1천㎞를 비행해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분석했으며, 일본 방위성은 최고 고도 약 50㎞ 이상으로 최소 500㎞를 비행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한미일이 실시간으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공유하지만 '분석'은 각국이 직접 하는 만큼 초기 판단에 차이가 발생했을 수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저고도로 변칙 기동을 하면서 지구 곡면률의 영향으로 일본측 이지스구축함 등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일 노선 변경과 대남 기구 정리 지시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의 대남 국영 라디오 '평양방송'의 방송이 13일 현재 수신되지 않고 있다. 전날 오후부터 방송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평양방송의 홈페이지인 '민족대단결' 접속도 불가능한 상태다. 평양방송은 북한의 대남 기구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의 대남 기구 정리 작업의 연장선에서 방송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라디오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1960년대부터 남측 주민을 겨냥해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선동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왔다. 과거 자정에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亂數)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렸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난수 방송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 2016년 재개됐다. 난수 방송은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물리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 178페이지 99번, 78페이지 40번…"이라는 식의 내용이다. 북한은 남측과 민간교류를 위한 각종 기구·단체의 정리에도 착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제시하신
김명수 합참의장은 지난 21일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겸임)과 중부전선 최전방에 있는 감시초소(GP) 경계작전부대를 방문했다고 합참이 22일 밝혔다. 김 의장과 러캐머라 사령관은 북한군의 GP 복원 등 접적지역 상황 변화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두 최고 지휘관이 비무장지대(DMZ) 내 GP를 함께 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동반 순시에 대해 한미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한 핵협의그룹(NCG) 개최 등 정책을 작전 및 행동화로 이행하는 단계로 평가했다. 두 사람은 점검을 마친 뒤 혹한의 날씨 속에도 임무 수행에 매진하는 장병들에게 합참과 유엔사를 상징하는 기념품 '코인'을 각각 전달하며 격려했다. 이어 '상비호기 임전필승'(常備虎氣 臨戰必勝·늘 준비하여 호랑이와 같은 기세로 억제하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뜻)과 한미동맹의 대표적인 문구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가 적힌 표어를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서울=연합뉴스】
한미일이 20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펼쳤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전했다.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맞대응하는 성격이다. 훈련은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미국 공군의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참여해 제주 동방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진행됐다. 미국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올해 들어 13번째로, 한미일 공중훈련은 올해 들어 2번째다. B-1B는 지난 2월과 3월에도 북한의 ICBM 도발에 대응해 한반도에 전개됐으며 지난 8월 '을지 자유의 방패' 한미연합연습 기간 연합공중훈련에 동원된 바 있다.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1천998㎞를 비행할 수 있다. 태평양 괌에 전진 배치될 경우 2시간 안에 한반도로 전개할 수 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나 B-52(31t) 등 다른 전략폭격기보다 월등한 무장량을 자랑한다. 합참은 "고체추진 ICBM 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의 능력을 강화하고 강력한 공동 대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로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 기지를 잇달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밤 쏘아 올린 정찰위성으로 서울과 평택, 오산, 부산, 대구, 진해 등 한반도는 물론 괌과 하와이의 미군기지까지 위성으로 들여다봤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오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오전 9시 59분 40초부터 10시 2분 10초 사이 정찰위성이 진해, 부산, 울산, 포항, 대구, 강릉 등 중요 표적지역을 촬영한 사진을 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위성이 오전 10시 1분 10초에 촬영한 사진에는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군항에 정박해 있는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호도 포착됐다. 또 평양시간 25일 새벽 5시 13분 22초에 정찰위성이 미국 하와이 상공을 통과하며 진주만의 해군기지와 호놀룰루의 히캄 공군기지 등을 촬영한 사진도 김 위원장이 확인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하와이는 한반도를 관장하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소재지다. 앞서 김정은은 24일에도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당일 오전 촬영한 목포, 군산, 평택, 오산, 서울 등의 위성 사진을 확인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24일엔
국가정보원은 23일 "북한의 정찰위성 3차 발사가 성공적이었고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 발사체 성공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북러 회담 당시 푸틴이 북한의 발사체 자체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회담 후 북한이 설계도 및 1·2차 발사체와 관련한 데이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러시아가 그 분석 결과를 (북한에) 제공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 도움을 받은 정황 이외에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정원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북한이 애초 예고한 발사 기간을 한 시간 이상 앞두고 발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 김규현 국정원장은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위성 발사의 최적 기상 조건에 맞추려고 조기 발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1·2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북한이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1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 때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3일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를 빌미로 도발을 감행한다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에서 북한의 지난 2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9·19 군사합의에 대해 일부 효력정지 조치를 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며 "9·19 군사합의 준수에 대한 그 어떤 의지도 없다는 것을 또다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군의 감시정찰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을 통해 우리에 대한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따라서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날 9·19 군사합의 중 우리 군의 감시·정찰 능력을 제한하는 제1조 3항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효력을 정지했다. 신 장관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이런 조치를 취한게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야당 의원들 지적에 "9·19 군사합의에 적대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포함되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9·19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55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주재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도 북한의 하마스식 도발 저지를 위해 (9·19합의를)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미가 이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원식 장관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북한군 장사정포 등 군사표적에 대한 우리 군의 감시·정찰 능력을 제한한다며 최대한 빨리 군사합의의 효력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정부 내 논의가 진행중이다. 신 장관은 지난달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미국도 효력정지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지속적으로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한국에 전략자산 전개를 지금과 같은 빈도로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제 답은 '예스'(Yes)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졌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어디서 전략자산을 전개하든 단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