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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서울시, 현장의 아이디어가 정책으로…2025년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33건 선정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재경보 시각화, 치매위험군 조기진단, 느린학습자 지원 등

 

(비씨엔뉴스24) 양극화와 불평등이 점차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복지정책의 효과성을 높이고 약자들이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서울시와 자치구가 협력한다.

 

서울시는 2025년도 ‘약자와의 동행 자치구 지원사업’을 공모한 결과, 24개 자치구가 참여하는 33개 사업을 선정하고 4월부터 본격 지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현장에 있는 자치구, 지원기관들이 복지수혜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기존 정책의 보완점을 발굴하고, 수혜자가 필요로 하는 사업을 발굴하기 위하여 시작된 사업이다.

 

올해는 특히 사업 3년차를 맞아 복지수혜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자치구들에서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재경보 시각화 장치, 치매검사의 과다한 절차를 개선한 치매골든타임 1.1.9사업, 느린학습자의 교육공백 해소위한 자유학기 맞춤형 THE 성장스쿨, 자립준비청년의 주거환경 개선사업, 저소득 장애인 돌봄가족의 건강관리를 위한 맞춤형 건강프로그램 사업 등이다.

 

동대문구 지역특성상 다세대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이 많은 것을 감안, 화재경고알람을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화재 알람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화재 시각경보기 설치사업(동대문구)을 추진한다.

 

건물 화재 시 경보알람을 듣지 못해 대피하지 못한 청각장애인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해당 사업 추진을 통해 청각장애인이 빠르게 화재를 인지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농아인협회와 협력하여 적절한 설치위치 선정을 추진함으로써 화재 시각경보기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은평구의 ‘치매골든타임 1.1.9’사업은 치매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가정방문을 통한 선별검사를 추진하고 지역의료기관 연계를 통해 치매위험군의 조기발굴을 추진한다.

 

치매 확진 판정을 받으려면 5회 이상 관련기관(치매안심센터 등) 방문이 필요하며, 선별검사-진단검사-감별검사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한다. 또한 60세 이상에게만 검사비를 일부 지원해 청장년 치매위험군이 소외되는 문제가 있었다. 해당 사업은 치매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돌봄SOS 간호사가 가정방문을 통해 선별검사를 진행하고, 지역의료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진단, 감별검사를 원스톱으로 진행함으로써 의료기관 정기 방문으로 인한 부담감을 줄이고, 청장년층의 조기 치매 발견, 중증치매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내 중학교 자유학기 1학년 경계선지능인 대상으로 학습격차 해소, 사회성 증진, 진로·적성 탐색 및 진로체험 등 맞춤형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느린학습자 자유학기 맞춤형 THE 성장스쿨(성북구)’도 추진한다.

 

경계선 지능인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과 비교하여 학습격차 발생,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으로 자유학기제(중학교 1학년 1학기)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사업은 자유학기에 있는 경계선지능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습격차 해소, 사회성 증진, 진로·적성 탐색 등 3개 분야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경계선지능인 청소년의 학습격차를 해소하고, 자아존중감을 형성하여 바람직한 성인기로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립준비청년의 노후화된 주택에 주거안정성 점검, 도배, 장판교체, 청소 등을 지원하여 자립준비청년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자립준비청년 주거환경 개선사업(은평구)’도 추진된다.

 

자립준비청년은 시설 퇴소 후 초기 정착을 위한 물품 등이 지원되고 있으나, 가족의 지원없이 노후하고 저렴한 주택에 거주하는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자립준비청년이 거주하는 노후화된주택에 도배, 장판교체, 청소 등을 제공하여 주거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자립준비청년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 향상과 자립 안정성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 장애인 및 장애인 돌봄가족을 대상으로 건강측정 및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같이, 건강’ 사업(강동구)도 추진한다.

 

장애인 돌봄가족의 경우 가족 내 장애인의 의료, 건강에 집중하여 상대적으로 본인의 건강상태에 대해 관심이 적은 경우가 많았으며, 이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 우울증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었다. 해당 사업은 저소득 장애인가구의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측정결과에 따라 개인별 건강관리 계획과 함께 생활체육활동, 문화여가활동 등 신체 및 정서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해당 사업을 통해 장애인 가족의 신체·정신 건강을 증진하고 사회참여를 지원하여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범죄피해자 대상 심리적 문제 및 신체화 증상에 대한 검사와 진료를 지원하여 범죄피해자의 심신 안정과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복귀를 돕는 ‘범죄피해자 건강챙김 지원사업(마포구), 디지털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에게 디지털기기 활용 교육을 제공하여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 뒤 치매고위험군 가정에 방문하여 치매 예방을 위한 디지털 인지자극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디지털 동행, 배우고 나누는 세상(중구)’ 등도 추진된다.

 

또한, 올해에는, 2023~24년까지 공모사업 중에서 우수한 정책 사례도 함께 지원하여 약자동행 가치를 확산하게 된다.

 

출입구 경사로 및 안전바 등을 설치하여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관악구), 고립은둔청년에게 가상회사 체험과 지역 일경험을 지원하는 ‘느슨한 컴퍼니’(노원구), 주거 및 학습 환경이 열악한 취약계층 청소년 가정 내 책상, 의자 등을 제공, 쾌적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여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취약계층 청소년 공부방 조성’ 사업(양천구) 등을 추진한다.

 

2024년에는 이동불편 장애인의 자택을 방문하여 치과치료·구강관리를 제공하는 ‘함께하는 구강건강 동행관리(마포구)’, 고립은둔청년의 사회적 자립을 돕는 ‘느슨한 컴퍼니(노원구)’ 사업 등을 통해 의료·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구강건강 동행관리 사업을 통해 70세 평생 외출 횟수가 5회 이했던 중증 지체장애인이 생애 최초 구강치료를 받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선정된 33개 사업에 대해서는 학계 및 사회복지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평가단의 현장 실사(6~7월)를 통해 사업추진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하여 자치구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게 된다.

 

정상훈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가치를 자치구와 함께 실천해간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에 선정된 33개 사업이 복지현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그것을 계기로 시정 핵심 가치가 널리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